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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향한 그녀의 작은 외침 [시] 1
등록자 CARLNC 작성일자 2010-04-26 오후 3:24:47



세상을 향한

그녀의 작은 외침

‘시’
 


- Synopsis -

한강을 끼고 있는 경기도의 어느 작은 도시, 중학교에 다니는 손자와 함께 살아가는 미자(윤정희).

그녀는 꽃 장식 모자부터 화사한 의상까지 치장하는 것을 좋아하고 호기심도 많은 엉뚱한 캐릭터다.

미자는 어느 날 동네 문화원에서 우연히 '시' 강좌를 수강하게 되며 난생 처음으로 시를 쓰게 된다.


시상을 찾기 위해 그 동안 무심히 지나쳤던 일상을 주시하며 아름다움을 찾으려 하는 미자.

지금까지 봐왔던 모든 것들이 마치 처음 보는 것 같아 소녀처럼 설렌다.

그러나, 그녀에게 예기치 못한 사건이 찾아오면서 세상이 자신의 생각처럼 아름답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아시다시피 이제 시(詩)가 죽어가는 시대이다.

안타까워하는 사람도 있고, “시 같은 건 죽어도 싸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래도 어쨌든, 지금도 시를 쓰는 사람이 있고 읽는 사람도 있다.

시가 죽어가는 시대에 시를 쓴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나는 관객들에게 그런 질문을 해보고 싶었다.

그것은, 영화가 죽어가는 시대에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나 스스로에 대한 질문이기도 하다.

- 감독 이창동 -

 

이창동 감독의 다섯 번째 도전 I
<시>의 시작

<시>, 참 짧은 한마디에서 여러 가지 의미를 상상하게 한다..

시(時), 어느 한 때를 말하는 것일까? 시(市), 어느 특정한 한 도시를 말하는 것일까?

유명 소설가 출신 감독인 이창동 감독이 문학의 또 다른 하나인 시(詩)를 그의 다섯 번째 작품의 제목으로 정했다는 것이 흥미롭지 않을 수 없다.


어떤 동기로, 어떤 생각을 갖고 시(詩)라는 제목으로 시(詩)에 관한 영화를 만들게 되었는지 이창동 감독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 보았다. 

“나는 보통 제목을 일찍 짓는 편이다. 제목이 정해지지 않으면 이상하게도 그 영화가 정말로 만들어질 것인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몇 년 전에 한국의 어느 작은 도시에서 십대 남자아이들이 여중생을 집단으로 성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나는 오랫동안 그 사건을 생각했지만, 어떻게 그것을 영화로 말할 수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


처음에는 Raymond Carver의 단편소설 <So much water so close to home>과 같은 플롯을 생각했으나 너무 익숙한 구조 같았다.

그런데 어느 날 아침 일본 쿄토의 한 호텔 방에서 TV를 보고 있을 때 갑자기 <시>라는 제목이 떠올랐다.

아마도 잠 못 이루는 여행자들을 위한 TV프로그램이었을 것이다. 

평화로운 강이 보여지고, 새들이 날아가고, 그물을 던져 고기를 잡는 어부들이 보이는 매우 전형적인 풍경 위로 명상음악 같은 것이 흘러나오는 화면을 보면서 나는 갑자기 그 잔인한 사건을 다루는 영화의 제목은 <시>이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제목과 함께 영화의 주인공과 플롯도 거의 동시에 떠올랐다.


마침 그 여행의 동행자는 나의 오랜 친구인 시인이었다.

그날 저녁 내가 <시>라는 제목과 영화의 플롯에 대해 이야기해주었더니 그 시인은 그것이 대단히 무모한 프로젝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 내가 몇 번의 성공을 거두면서(그것도 아주 작은 성공이지만) 자만에 빠진 것 같다고 경고해주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그 말을 들으며 내 확신은 더 강해졌다.” (by. 이창동 감독)


이창동 감독의 다섯 번째 도전 II
<시>의 새로움


이창동 감독은 질문을 품었다.

‘시’가 죽어가는 시대에 ‘시’란 무엇인가.

이 질문은 본인에게 하는 질문이기도 하다. 나 이창동에게 ‘영화’란 무엇인가.

이창동 감독의 다섯 번째 영화 <시>에서 여주인공 ‘미자’는 한달 동안 한편의 ‘시’를 완성해야 하는 과제를 받는다.

66세가 될 때까지 한번도 시를 써본 적이 없는 그녀에게 ‘시’는 도전이다.


감독의 전작인 <초록물고기>의 ‘막둥이’ <박하사탕>의 ‘영호’ <오아시스>의 ‘종두’ <밀양>의 ‘신애’ 이들은 모두 영화 속 사건의 중심이 된다.

모두 어긋난 세상, 무심한 시선의 피해자들이다.

그러나 <시>의 주인공은 다르다. 

‘미자’는 영화를 관통하는 사건의 주인공이 아니다.

영화 <시>에서 그녀는 피해자도 가해자도 아니다 어찌 보면 제 3자의 입장에서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벌어지는 행태들을 바라본다.
 
이 영화에서 오히려 가해자 혹은 피해자 그들은 죄의식을 느끼지 못한다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바라보는 입장의 ‘미자’의 가슴에는 참을 수 없는 응어리가 맺힌다.

66세가 될 때까지 한번도 속내를 제대로 드러내지 못했던 ‘미자’는 ‘시’를 통해 세상에 대한 외침을 감행한다.


이창동 감독은 진실을 담아내는 영화를 만들고자 한다.

그의 냉철한 통찰력은 무감각 해져있거나 잊고 있었던 현실을 현실보다 잔인하게 묘사하며 관객으로 하여금 깊은 고통을 느끼게 한다.


또한 그는 영화음악의 선곡에 신중하기로 유명하다.

같은 편집 본일 지라도 영화음악은 때로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좌우할 만큼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그는 이번 영화에서 하나의 결단을 내렸다. 

단 한 곡의 음악도 사용하지 않은 것이다.

강물소리를 메인 테마로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사운드 만으로 영화를 완성했다.

영화<시>에서의 일상적인 소리들은 그 어떤 거장이 작곡한 영화음악보다 힘있게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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