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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 / 보드카 2
등록자 CARLNC 작성일자 2009-11-05 오전 10:54:41


혹한의 나라에서 온 진한 한 잔



술 잘 마시기로 세계에서 알아준다는 한국 사람 그리고 소주. 하지만 소주가 싱거워 몇 병을 마셔도 취하지 않는다는 파란 눈을 가진 여성의 TV인터뷰는 그녀의 국가와 술을 당장 검색하게 만든다. 이름만 들어도 추위가 느껴지는 땅 러시아, 그리고 러시아의 술 보드카. 한 잔만 마셔도 훅~ 간다는 진한 한잔에 얼큰하게 취해보자

고교시절 다큐멘터리 성공시대를 보던 기자는 ‘물의 사나이 김길호’ 편을 보다가 깜짝 놀랐다. 한국 사람이 술 때문에 비즈니스에서 어려움을 겪었다는 얘기를 살면서 처음 보고 들었기 때문이다. ‘러시아 사람들과의 술자리에서 독한 술에 정신을 차리기 위해 토하고 마셨다’는 발언은 말 그대로 충격이었다. 그리고 몇 년 뒤 모 TV프로에서 듣게 된 러시아 여성의 발언 ‘소주가 너무 싱거워서 5병 마셔요. 러시아 술보다 너무 순해요’는 그 독한 술 보드카를 찾게 만들고야 말았다. 기본 40도를 자랑하는 보드카는 장정 7명이 채 2병을 비우기 전에 잠들게 할 만큼 강하고 독했다. 겉보기엔 물 같고 무향 무취라 술인지 물인지 알 수도 없다. 격투기왕 효도르 만큼이나 강한 술 보드카는 누가 언제 왜 만들었을까?


◆ 화학자의 업적 ‘40도 보드카’



대한민국 모든 고3 수험생이 저주하는 인물 ‘멘델레예프’. 주기율표 하나로 많은 고난을 안겨줬던 그가 보드카의 발달에 기여한 사실을 알고 있는가?
1890년 대까지만 해도 보드카는 65도에서 40도를 왔다갔다 하며 별다른 기준이 없었다. 하지만 이때 멘델레예프는 화학적 실험을 통해 최적의 맛을 찾는 위대한(?) 실험을 시작하고 40도에서 최고의 맛이 난다는 결과를 논문으로 발표한다.
주기율표는 죽도록 싫지만 술에 대한 논문까지 만들어가며 맛을 찾아낸 그의 장인정신에는 박수를 보낼 만하다. 부피의 비례 따른 농도측정으로 최적의 맛과 질을 찾아냈다는데 여기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사실은 멘델레예프도 애주가였다는 것. 아무리 화학실험을 통해 알아낸 결과라고 해도 마셔봐야 맛을 알 수 있는 건 선수라면 누구나 아는 거 아닌가? 이름 외우기도 어려운 멘델레예프도 술 얘기로 엮으니 마치 포장마차에서 술 한 잔하는 화학선생처럼 친근해진다.


◆ 블랙러시안과 화이트러시안 그리고 러시안



보드카는 너무 독해 러시아 이외의 국가에서는 칵테일의 재료로 널리 쓰이고 있다. 갑자기 칵테일 얘기를 하는 데에는 보드카와 러시아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칵테일에 대해 손톱만큼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들어본 이름 ‘블랙러시안’. 모 주류업체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칵테일이 바로 블랙러시안이다. 보드카에 깔루아를 섞는 아주 간단한 칵테일이지만 술에 담긴 의미는 무겁기 그지없다.
다들 알다시피 러시아는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붉은색과 레닌을 떠올리게 하는 ‘소비에트연방’이었다. 어두운 러시아인을 뜻하는 블랙러시안에는 당시 러시아의 어둡고 엄격했던 분위기가 담겨있다고 전해진다. 블랙러시안에 우유를 첨가해 만드는 화이트러시안도 진지하기는 마찬가지다. 러시아혁명 후 볼셰비키의 붉은 군대에 저항하는 세력은 ‘하얀군대(White Army)’ 혹은 ‘화이트러시안’이라고 불려졌다. 이 술은 공산당에 저항한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고 한다. 사실 둘 다 러시아에서 만들어진 칵테일은 아니다. 단순히 보드카를 사용해 만들어졌기에 이름을 붙인 걸 수도 있다. 바에서 일하던 시절 들었던 얘기는 ‘망명한 러시아인들이 보드카를 보드카가 아닌 것처럼, 그리고 자신은 러시아인이 아닌 것처럼 보이기 위해 섞어 마시기 시작한 것’이었지만 어떻게 해석하든 러시아의 슬픈 역사가 담겨있는 한 잔임에는 틀림없다.
러시아의 술 문화는 우리와 매우 비슷하다. 감기에 걸리면 소주에 고춧가루를 타마시듯 그들은 보드카에 후추를 타서 마신다. 그날 딴 병은 그날 다 마시는 습관도 우리와 비슷하다. 세계 알콜 소비 1위 국가 러시아의 술 보드카. 무색무미무취의 독함, 그 속의 부드러움은 묘한 중독성으로 애주가들을 유혹한다.
 

 

History

보드카의 유래와 전파

보드카를 이해하려면 먼저 이름의 뜻을 알아야 한다. 보드카(VODKA)는 러시아어로 ‘물’을 뜻하는 바다(VODA)에서 파생된 말로 물을 귀엽게 부르는 애칭이다. 물에도 애칭이 있다니 이상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소주를 ‘이슬양’, ‘두꺼비’로 부르는 애주가들을 생각하면 이상할 거 전혀 없다. 보드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한건 19세기후반부터였지만 문헌에 의하면 12세기부터 이미 이 생명의 물은 제조되고 있었다. 재미있는 사실은 보드카는 싼티나는 단어로 통용되었던 터라 19세기 이전 문헌이나 소설에서는 이 단어를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는 것이다. 
초기 보드카는 약용으로 쓰이는 알콜이었다. 하지만 민간에서 이 알콜 원액을 물과 희석해 마시기 시작했고 이것이 보드카의 기원이 됐다. 18세기에는 귀족들만이 만들 수 있어 평민들은 억지춘향으로 사마실 수 밖에 없었다. 이후 1917년 벌어진 러시아 혁명은 많은 러시아인들을 세계로 퍼지게 했고 그들이 만들어 먹던 보드카는 세계로 함께 퍼져나갔다. 1933년 미국의 밀주법이 없어지며 미국에서도 본격적으로 생산되기 시작한 보드카는 현재 많은 애주가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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