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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국내튜닝선진화를 위한 14
등록자 한창희 작성일자 2007-11-20 오후 8:26:24


국내 튜닝 선진화를 위해서는

새로운 모험을 과감히 시작할 때다



한 창 희 / 모터스포츠 전문기자


일 때문에 많은 튜너들을 만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국내 튜닝시장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말을 종종 듣는다. ‘어렵다’는 이야기는 단순하게 생각하면 ‘힘들다’로 표현될 수 있지만 앞으로 좋아지기 위한 가능성이 다분히 있다는 뜻도 된다. 때문에 필자는 튜너들에게 남들이 하지 않을 때 또 다른 무엇인가를 연구해 보는 것은 어떨지에 대해 피력하고는 한다. 그 뜻은 소극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기간일수록 적극적 마케팅 방법으로 스스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라는 의미이다.

이전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튜닝’이라는 의미가 생겨나면서 관련업체 사람들이 많은 기대를 가지게 됐다. 몇몇은 기존의 정비산업을 뛰어넘어 새로운 방법의 기술들이 출현하게 되고 여기에서 가지는 기대심리는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는 이야기들을 했다. 이런 의미 때문인지 96년 전국에 몇 업체밖에 되지 않던 튜닝관련 전문 샵들이 들어서기 시작했고 마니아들도 서서히 자동차 튜닝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여기에 튜닝 파츠를 생산하고 있던 업체들도 새로운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며, 새로운 자동차 산업으로 올라서기 위한 기반을 다지기 시작했다.

특히, 2000년대에 들어설 즈음 한국자동차튜닝협회(이하 KATA)가 생성되면서 국내 튜닝문화를 선도하는 흐름을 만들었다. KATA는 새로운 자동차 문화를 위해 고부가가치 사업인 자동차 튜닝을 제도화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였고 단계적인 부분을 밟아나가기 위한 작업을 펼쳤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제 3의 자동차 산업이라는 튜닝에 있어서 어떤 부분을 움직이고 어떻게 만들어가야 하는지에 대한 정확한 답이 나타나지 않은 채 시간만 흘러갔다.

우리나라에서 어렵지 않게 살려면 두 가지 부분이 필요하다고 한다. 경제적으로 풍요롭든지 권력의 힘을 가지고 있던지. 물론 이 모두를 가지고 있다면 더 이상의 바람도 없다고 하는데 KATA의 초창기는 이 모두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 회원은 있지만 협회의 힘(권력)을 발휘한다는 것은 불가능했고, 그렇다고 협회가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것도 아닌 상황에서 자동차 튜닝을 위해 필요한 중요사항이던 법적인 문제가 ‘자동차 튜닝은 불법’이라는 명제로 발목을 잡고 늘어졌다.

또 다른 문제는 전국에 튜닝 샵들이 우우죽순 늘어나면서 협회로서 통제할 수 있는 권한 밖의 돌출행동들이 발생했으며, 어렵게 만든 협회는 유명무실해질 수밖에 없었다. 물론 KATA의 경우 초반에는 어렵지만 튜닝 관련업체들이 함께 하기 위한 많은 방법들이 동원됐고 서로간의 기술력을 알아볼 수 있는 모터스포츠 경기도 진행했다. 몇몇은 정보공유와 기술력의 교환의 장으로 마련된 모터스포츠 경기가 튜닝 샵들의 수익사업을 위한 부분으로 변질되었다고도 이야기 할 정도로 점점 변질되어간 것이 사실이다.

이때 KATA가 간과한 것이 있다면 국내의 튜너들이 서로 손님 모시기에 급급한 나머지 외국 튜너들의 국내 시장 진출을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벤츠, BMW 등의 전문 튜너인 AMG, AC 슈니처 등등이 국내 시장에 상륙을 하는데도 미래보다는 현실에 안주한 국내 튜너들은 고부가가치 산업의 한 부분인 수입차 튜닝 시장을 놓쳤다.

어떻게 본다면 개발비가 적게 들어가면서 빠른 자금회전을 위해서 국내 차량을 타깃으로 했다는 것이 옳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결과 비좁은 국내 튜닝시장에서 과도한 경쟁이 이어졌고 서로가 같은 맥락의 파츠로 경쟁하는 우스운 현상이 벌어지고 말았다.

이런 현상 때문인지 튜닝문화가 만들어지기 시작한 후 국내 시장은 빠른 성장세를 보여 왔지만 한편에서는 근심거리가 늘어나고 있었다. 과도한 업체들 간의 경쟁, 아직까지는 덜 성숙된 제품, 그리고 한정된 차량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튜닝산업 등 많은 부분들이 지속적인 성장을 하기에는 부족하게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 튜닝산업에 비해 10년 이상 뒤 떨어져 있던 국내 튜닝이 창조보다는 수입과 모방을 진행하면서 이런 걱정들이 현실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불과 몇 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현실 속에서 공급과 수요의 원칙이 깨지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문을 닫는 샵들이 속속 늘어나기 시작했다. 특히, 제품의 가격부분에서는 하루가 다르게 변했고 생산단가에도 못 미치는 가격이 시장을 형성하기 시작하면서 더욱 어려운 상황이 연출되고 있었다. 여기에 수입을 통해 시장을 만든 업체들도 병행업체들과의 가격경쟁에서 밀려나면서 ‘짝퉁’그리고 안전에 위배되는 제품들이 낮은 가격으로 시장에 돌기 시작했다. 하지만, KATA는 이러한 흐름을 막기에는 아직까지 역량이 부족했고 소비자들은 싼 가격의 제품들이 눈을 돌리면서 국내 튜닝시장은 초창기부터 어려움을 겪어야만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안전, 불법’이라는 명분으로 관계기관들의 단속이 이어졌다. 튜너들은 점점 튜닝문화에 대한 의욕을 잃어갔고 사업을 포기하는 업체들도 늘어났다. 튜너들이 숨죽이고 있는 사이에 메이커들은 세미 튜닝을 실시한 스포츠 모델들을 시장에 출시했고 국내 튜닝문화는 더욱 어려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결국 튜너들이 좁은 시장에서 살을 깎는 듯한 가격경쟁을 벌이고 있는 사이에 국내 메이커들은 넓어진 튜닝시장의 빈틈을 노려 진입하는데 성공했고 점점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국내 메이커들이 스포츠 버전이라는 명목으로 국내 튜닝시장에 뛰어든 것은 수익사업이 되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다시 말해 자동차 문화를 움직이고 있는 마니아들이 스포츠 버전을 선호하고 그들에 의해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새로운 고부가가치 사업으로의 전환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 예로 현대자동차는 자회사인 현대모비스 ‘카페’를 통해 다양한 튜닝 파츠를 시판하고 있으며, GM대우도 튜닝 파츠 판매에 본격 돌입해 시장을 만들고 있다. 하지만 국내 메이커들의 이런 사업은 내놓고 하기 때문에 ‘안전, 불법 개조’와는 상관없는 듯 보인다.

국내 튜너들이 여기서 배워야 할 점이 있다. 메이커라는 큰 힘이 있다는 것을 떠나 하나의 마케팅 전략, 그리고 유저들이 원하는 틈새시장과 가격대의 재구성이라는 측면이다. 이전 튜너들이 가지고 있던 문제점이 가격대가 지나치게 높았던 것을 감안할 때 메이커 튜닝 사업은 제품의 가격과 장착비 등의 공임이 별도로 진행되면서 실 소비자들이 느끼는 제품 가격이 그만큼 다운되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가격을 산정했을 때 이전과 별 차이는 없지만 선진 튜너들이 하고 있는 방식을 메이커들은 빠르게 인지했고 거기에 대한 결과가 유저들에게 다가왔다는 의미를 준다.

지난 2004년부터 점점 떨어진 국내 튜너들의 의욕은 곧바로 튜닝시장의 불안정으로 다가왔지만 또 다른 변화를 가져왔다. 기존의 주먹구구식 개발보다는 유저들이 원하는 파츠로의 개발 그리고 가격대의 안정화가 이루어지면서 최근에는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런 상승세의 요소로는 메이커에서 세미 튜닝으로 개발한 차량들이 출시되면서 유저들이 만족을 못 느끼는 부분을 보완하는 개념으로 튜닝문화가 진행된 것이 큰 의미로 다가오고 있다.

이제 국내 튜닝문화를 위해서 튜너들이 다시 앞으로 나설 시간이 된 듯하다. 아무런 지지 기반이 없이 시작된 국내 튜닝 문화지만 메이커들이 하나, 둘씩 자동차 튜닝에 대해 관심을 표명하고 있고 스포츠 버전 모델들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다. 하지만 튜너들이 이전과 같이 소극적인 대처로 움직인다면 항해하는 배에 탑승할 수 없게 되고 또 다시 대규모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메이커들의 하청업체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자동차 튜닝시장은 한마디로 모험이다. 다양한 행사에 참가하고 유저들이 원하는 또 다른 제품을 개발하면서 장기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다. 경제적인 여건이 따라주지 않기 때문이라는 말은 자본주의 경제에서는 더 이상 이유가 되지 않을뿐더러 다른 업체에 뒤 떨어지는 요소를 제공하게 되는 것이다.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자동차 튜닝 시장에서 살아남는 길은 다른 사람보다 앞선 개발과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 전략을 구상하는 것이다.

그 동안 튜닝관련 업체들이 시장을 포기하고 문을 닫기도 했지만 또 다른 의미로 많이 발생했다. 좀더 색다른 방법으로 시장을 겨냥한 업체들의 경우 어려운 상황에서도 꾸준히 매출을 올리며, 시장을 확보하고 있다. 이런 업체들이 주지하고 있는 것은 앞으로 다가올 국내 튜닝시장과 새로운 자동차 문화라는 부분이다. 다르게 말하면 국내 튜닝시장은 무궁무진한 발전의 가능성이 있으며, 이를 겨냥해 외국 튜너들이 속속 한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 국내 튜너들도 주저하기 보다는 경쟁의 상대로 메이커와 외국 튜너들을 겨냥하고 확실하게 인지도를 넓힐 수 있도록 개선작업을 진행할 때이다. 국내 튜닝 시장뿐 아니라 세계무대에서 ‘Tuning made Korea’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는 10년 이상을 앞선 외국 튜너들의 기술력을 우리의 것으로 만드는 작업이 있어야 한다. 여기에는 기술력뿐 아니라 마케팅 기법 등도 습득해 진정한 프로가 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시점이라고 본다.

국내 튜너들에게 필자가 하고 싶은 말은 ‘모험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되었고 그곳에서 끼를 발휘하라’는 것이다. 현재에 머물고 있으면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뒤떨어진다는 것을 인지하고 좀 더 적극적인 방법을 동원해 브랜드 가치를 높여라. 그것이 앞으로 일어날, 그리고 급하게 변화될 튜닝시장에 적응하기 위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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