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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ndard Test / Jeep Grand Cherokee 0
등록자 CARLNC 작성일자 2022-06-29 오후 5:28:52


알파벳 하나 붙었을 뿐인데

JEEP GRAND CHEROKEE L




아날로그의 대명사 지프가 그랜드 체로키에 대대적인 변화를 감행했다.

새롭게 탄생한 그랜드 체로키 L은 모델 이름 뒤에 알파벳 L 한 글자가 붙었을 뿐인데, 이름만 같은 다른 모델이 되어 국내 시장에 나타났다.

작년까지만 해도 너무 많은 아날로그 요소와 과거에 머물러 있었던 디자인 요소들로 큰 사랑을 받지 못해 고객에게 외면 받았던 그랜드 체로키가 알파벳 L을 붙이고 완벽하게 달라진 모습으로 다시 국내 자동차 시장을 찾았다.



새롭게 출시된 지프 그랜드 체로키 L을 보고 있으면, 과거 아내의 유혹이란 드라마에 나왔던 구은재를 보는 듯 눈길을 사로 잡는다.

과거의 모습을 던져 버리고 완벽하게 변한 모습이 마치 복수심으로 성격까지 바꾼 드라마의 주인공과 동질감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마주한 그랜드 체로키 L은 오프로더의 이미지가 강했던 기존 모델의 인상을 벗어 던지고 럭셔리 대형 SUV로 재탄생했다.



살짝 돌출된 형태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지프의 패밀리룩을 상징하는 세븐 슬롯 그릴을 그대로 채용했고, 양 옆의 가로형 헤드램프는 점잖은 인상을 준다.

측면부를 보니 차체가 훨씬 거대해졌다는 것이 느껴진다. 전체적인 인상이 도심에서 고급스럽게 달려야하는 차가 된 느낌이다.

실내는 11년 만의 풀체인지답게 과거 투박했던 인상을 벗어던지고 퀼팅 가죽, 우드, 무광금속, 블랙하이그로시 등 다양한 소재로 꾸며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운전석 대시보드에 배치된 10.25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10.1인치 디스플레이는 지프가 드디어 아날로그의 고집을 꺾었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시트도 내부 디자인 못지않은 고급스러운 가죽으로 푹신한 착좌감을 선사한다. 1열 좌석은 전동 및 메모리 기능은 물론 열선과 통풍 시트를 지원한다.



2열과 3열도 트렁크에 배치된 버튼을 통해 전동으로 폴딩할 수 있다. 2열의 독립 시트는 리클라이닝 범위가 상당히 커 3열에 사람이 앉지 않을 경우 의자

를 뒤로 최대한 이동해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다.

220V 전기 사용도 가능하며, 1열과 마찬가지로 열선 및 통풍 시트를 지원한다.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거니, 지프 브랜드 특유의 엔진음 대신 진동없이 조용한 실내가 운전자를 반긴다.

계기판과 각종 디스플레이 및 버튼들에도 불이 켜지며, 크기가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크기가 대폭 늘어났음은 물론 송출하는 내용도 풍부해졌다.

센터 디스플레이는 티맵 내비게이션을 적용했으며, 애플 카플레이는 유선과 무선을 함께 지원한다.



오디오 시스템은 하이엔드 급인 매킨토시 오디오 시스템이 적용돼 억 대의 고급차에서 느낄 수 있는 풍부한 음질의 사운드를 송출한다.

주행 감성도 완전히 변경된 디자인 만큼 달라졌다.

액셀 페달을 밟으면 기존 모델보다 확실히 묵직해진 것이 느껴진다.



업그레이드된 3.6ℓ V형6기통 VVT 펜타스타 엔진은 6기통 자연흡기의 부드러운 회전 질감으로 차량을 유연하게 끌고 나아간다.

스펙 상 출력은 286마력이지만 전혀 출력의 부족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하부에는 에어 서스펜션이 탑재돼 물침대에 앉은 듯한 미국 럭셔리 차 특유의 고급스러운 승차감을 보여준다.



차체가 5m가 넘음에도 불구하고 오프로드와 온로드를 가리지 않고 앞뒤로 크게 쏠리지 않는 편이며, 방지턱을 넘는 등 장애물 통과 시에도 출렁임 없이 금세 자세를 잡는다.

새롭게 탑재된 에어 서스펜션을 통해 상황에 따라 지상고 조절도 가능해 지프의 명성에 걸맞은 오프로드 주행도 가능하다.

쿼드라-트랙 II 4X4 시스템은 거친 험로에서도 편안하면서도 미끄러짐 없는 주행 능력을 느끼게 해준다.



계기판과 센터 디스플레이에 롤링과 피칭을 수치로 나타내주는 오프로드 화면으로 조정하면 안전하고 다이내믹한 주행을 즐길 수 있다.

온로드 일상주행은 정숙한 편이나 액셀 페달을 강하게 밟거나 스포츠 모드로 설정하고 주행하면 미국차 특유의 묵직한 엔진음이 귀에 들어온다.



값비싼 양복 안에 숨겨진 근육질의 몸을 드러내듯 남자답고 호쾌한 소리가 남심을 자극한다.

반면 주행 보조장치는 약간은 모자란 느낌이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제대로 작동하지만, 차선 유지장치는 중앙 차로 제어가 되지 않아 양 차선 끝을 물고 주행해 조금은 불안하다.

하지만 운전을 자동차에 맡길 것이 아니라면, 완전히 변경된 외관과 파워트레인을 즐기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



아날로그적이고 투박한 이미지를 완전히 바꿨음에도 괜찮은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물론 이전 세대 그랜드 체로키보다 가격이 2,000만 원 가까이 높아졌지만, 올라간 가격 만큼의 값어치를 한다는 느낌이다.



비슷한 크기의 포드 익스페디션보다 실내구성이 고급스러움은 물론, 미국 럭셔리 SUV인 링컨 에비에이터에 비교해도 고급감이나 안락함이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가격은 비슷하거나 조금 더 저렴하다.

물론 기름을 페달을 밟는 만큼 먹는다는 단점이 있지만, 럭셔리 SUV 구매를 고민하는 고객이 기름값을 걱정하겠는가.



지프 브랜드 특유의 불편함을 감수하게 남자다운 설계를 싫어하는 편이었지만, 이렇게 멋지게 변모하니 탈수록 마음에 든다.

최근 코로나19 제한조치도 풀리면서 레저 활동을 즐기는 인구가 많아지는 가운데, 양질의 온로드와 오프로드 주행 성능을 갖춘 그랜드 체로키 L을 타고 여행을 떠나보는 것을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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